개그맨 박명수가 ‘안면마비’ 증상을 호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 무한도전 멤버 중 가장 연장자인 개그맨 박명수가 지난 8월 방송된 ‘무한도전-레슬링 특집’ 프로그램에서 레슬링 연습 도중 충격과 과로, 극심한 스트레스로 얼굴 안면마비 증상을 호소했다. 박명수는 28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레슬링 경기를 하루 앞두고 안면 마비 증상을 호소해 주위를 놀라케 했다.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안면마비센터 백용현 교수의 도움말로 안면마비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상세히 알아본다.
개그맨 박명수가 호소한 안면신경마비란?
안면신경마비란 갑자기 한쪽 눈이 잘 안감기거나, 입과 얼굴의 반쪽에 마비가 발생하여 반대편으로 돌아가고, 식사할 때 음식물이 흐르게 되는 증상을 가리킨다. 대개 감기 기운이 있거나 찬바람을 쏘였을 때 귀 뒤쪽에 가벼운 통증이 생겼다가 반나절이 지나면 얼굴 반쪽이 일그러지는가 하면, 어떤 경우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아침에 일어나보면 한쪽이 마비되어 있을 때도 있다.
이를 한방에서는 ‘구안와사’ 또는 ‘와사풍’이라는 하는데, 바람을 맞듯이 갑자기 발생하는 병이라 하여 ‘풍’ 이라는 단어로 불리워진다. 이런 용어 때문인지 사람들은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게 되면 이것이 마치 중풍에 걸린 것이 아닌가 불안해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는 중풍과는 확연히 다른 질환으로 뇌신경 가운데 하나인 안면신경에 장애가 생김으로써 한쪽 얼굴의 표정에 관계되는 근육운동에 이상이 발생하여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안면마비, 왜 생기나?
안면신경마비에 걸린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공통점이 있다.
발병하기 몇 일전부터 몸이 나른하고 감기몸살이 오려는 것처럼 뒷목 또는 한쪽 귀의 아래부분이 뻣뻣하면서 통증이 있고 개운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양치질을 하려고 입으로 물을 머금는 순간 한쪽 입가로 물이 주르르 흘러내린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입을 오므리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때서야 거울로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미 한쪽 얼굴이 일그러져 있고, 눈과 입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한쪽으로 쏠려있음을 확인하게 되어 순간 크게 당황하게 된다는 것이다.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게 되면, 마비된 반대쪽으로 얼굴이 비뚤어지고,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는다. 또 눈을 제대로 감을 수 없고, 눈을 감으려고 하면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 흰자위가 드러나게 된다. 눈물이 저절로 많이 흐르기도 하고, 눈이 건조해 따갑기도 하며 미각이 손상되거나 청력과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서 말이 잘 안나오고 침을 흘리거나, 마비측 입안에 음식물이 괴어서 입술사이로 흐르기도 하며, 입술이 쳐져 휘파람을 불 수 없게 된다. 심한 경우는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하고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안면부에 통증을 수반하지 않는 것이 이 병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안면신경마비의 발생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체내에 기운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찬바람 등과 같은 외부의 자극요인이 있을 때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자극에 의해 안면신경이 경상유돌공이라는 뼈의 구멍을 빠져 얼굴로 나오는 부위에 부종을 일으켜서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찬바람과 같은 외부의 영향, 담이나 어혈과 같은 병적산물, 신체의 허약이나 과로, 칠정의 울결(스트레스 상태) 로 인해 안면에 분포된 경락에 기혈순환이 방해해 안면마비를 일으킨다고 풀이한다. 안면부위를 흐르는 경락은 위, 소장과 관련돼 있으므로 불량한 영양섭취나 과식, 편식, 폭식과 같은 무절제한 식습관도 한 원인으로 본다.
급성기 안면신경마비, 양한방 협진 치료 효과적
안면신경마비는 가벼운 경우에는 어느 정도 자연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마비가 완전히 개선되지 않거나, 안면경련, 감각장애, 안면구축과 같은 후유증이 발생할 수가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회복이 늦어지거나 후유증이 남으면 사회활동을 하는데 있어 장애를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과 공포로 심한 실의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안면신경마비는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발병한지 1주일 이내의 급성기 환자의 경우는 침, 한약, 전침, 약침 등을 통해 마비된 부위의 기혈순환을 회복시키고 체내의 방어력을 회복시키는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급성기가 지난 경우의 환자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한방치료를 받음으로써 증상의 빠른 회복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치료기간에는 안면마비의 자가운동요법을 시행하고, 생활관리를 잘 지켜 치료효과를 증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